통계는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객관적인 자료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통계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제공되고 이 언론 기사들은 이 통계를 인용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기도 합니다. 통계가 없다면 제한된 경험에 기초한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기때문에 통계는 우리에게 좋은 자료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통계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통계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확한 통계를 만드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통계가 사전에 또 사후에 여러가지 수정보완 작업을 거치면서 원래의 모습과 달라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정부도 기본적으로 하나의 이익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 역시 지키고 싶은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밝히기 싫은 문제가 있기도 하고 널리 알려주고 싶은 포인트가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불리한 내용은 줄이고 유리한 내용은 확대하여 말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와 같습니다. 사실 정부에게 불리한 내용은 아예 자료에 소개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보도자료를 손질하는 일 못지않게 통계자체가 가진 한계도 있습니다. 우선 비교시점과 비교대상에서 한계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자면 2010년 성장률이 3% 대라고 하자면 이정도면 준수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체하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하자면 괜찮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고 OECD 회원국 가운데도 상위권 성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비교 시점과 대상이 통계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성장률이란 전년도의 경제상황과 비교해서 계산하는 것으로 전년도의 성장률이 극히 부진해 우리경제상황이 나빴다면 올해 경제 상황이 조금만 나아져도 성장률은 높게 나올수 있습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만찬가지로 절대적인 지표야 우리나라가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소득 2만달러 3만달러 와 같이 나오는 나라들과 성장률을 비교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만 달러의 국민소득이라면 2.5%의 성장만으로도 소득이 1000달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1만달러인 나라는 10% 성장이 이뤄져야 1000달러가 늘어납니다.
비교대상을 잘 살펴보라는 점에서는 증감률을 나타내는 %가 가진 한계도 말할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과 하락을 예를 들어 봅니다. 1만원 짜리 주식이 2만원이 되려면 주가가 100% 올라야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해서 100% 수익을 올리기라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2만원짜리 주식이 1만원으로 내려가려면 몇 퍼센트 떨어져야 할까요? 하락률이 50%면 1만원 짜리 주식이 됩니다. 기준이 오르기 전의 1만원이냐 오르고 난 후의 2만원이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게 됩니다.
통계 작성방식의 한계도 존재합니다. 실업통계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률에서 문제는 실업률 통계가 현실과 크게 차이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업률 통계가 그렇게 되는 것은 실업률이 취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성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서는 기혼여성은 취업의사가 없다고 간주되어 처음부터 실업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직장을 오랫동안 찾다가 포기한 사람이나 더는 구직의 희망을 표시하지 않는 사람들도 실업자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업자라고 해봐야 혜택이 있는게 없다고 생각되어 실업자라고 밝히지 않는 사람들도 실업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통계 작성방식의 문제는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잇습니다. 예컨데 종합주가 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로 오르게 되면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두배로 돈을 벌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당연시 되는 일이지만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할 때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전 종목의 주가가 두배로 뛰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몇개가 주가 상승해도 종합주가 지수는 두배가 될 수 있습니다.
통계는 사회현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자세히 봐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숫자만을 보고 자칫 진짜 봐야할 것을 못볼 수 있습니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그 속에 있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수치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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