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 먼저일까? 아니면 시장이 먼저일까?
주류 경제학에서는 시장이 먼저 생산되고 이 후 화폐가 발생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경제인류학에서는 화폐가 시장보다 먼저 만들어지고 시장이 만들어 졌다고 봅니다. 화폐는 시장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보기보다는 국가나 권력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화폐는 국가에 대한 조세나 각종 부과금, 배상금등을 지불하는 기능을 하기위해 탄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왕권시대에는 왕실의 재정 충당을 위해 주화를 물타기 함으로써 강제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였습니다.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국가마다 개발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화폐는 권력자에 의해 생산되었지만 권력자들의 필요에 의해 화폐의 타락, 화폐의 가치평가 하락을 만들어 내고 결국 권력자는 몰락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세계도처에서 화폐의 출현은 자급자족을 거쳐 물물교환에서 교환의 매개수단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류는 동과 주석을 합금함으로써 단단한 청동을 만들어 내었고 이러한 일은 새로운 시대 청동기 문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청동은 석기시대보다 더 많은 좋은 무기, 장신구 등을 만들어 냄으로써 많은 곳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인류는 주화를 만들기 시작했을때 청동을 사용하지 않고 금과 은을 사용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주화는 기원전 7세기 중동의 고대국가인 리디아에서 등장했습니다. 강 모래 밑에서 발견되는 금과 은의 합쳐진 형태의 호박금으로 주화는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주화는 시장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왕권에 의해 그들의 이해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반 백성들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왕의 수단으로써 주화 즉 화폐는 만들어 진것입니다. 이로써 왕은 백성들을 권위와 신뢰로써 통치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권력자들이 화폐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도록 만들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화폐와 금융은 이렇게 경제활동에 힘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이런 이면에 빚이라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화폐는 일종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일종의 청구권인데, 이것을 발생시킨 것은 국가입니다. 결국 각 화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국가에게 빚을 진 것입니다. 국가가 화폐 발행권을 갖기전에 각 은행과 같은 역활을 하는 기업들이 화폐를 발행하던 17~18세기 초기, 국가는 공채를 발행하고 금융재벌들로부터 화폐를 구입했습니다. 어느시대이나 화폐가 많이 발행될 수록 국가는 그만큼 빚이라는 것을 떠안게 됩니다. 하지만 국가는 화폐 발행에 대한 빚을 문제시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국가가 세금을 걷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발행된 화폐를 다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리고 화폐소유자가 국가에 소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시장의 거래 속에서 화폐는 계속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가는 화폐 발행에 따른 빚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시장의 거래규모만큼 화폐를 적절히 공급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의 관계입니다.